'이베이' 품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시장서 쿠팡 제치고 2위 등극 '코앞'

【 앵커멘트 】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벌어진 경합에서 신세계·네이버가 유력 후보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향후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의 2파전에서 이마트, 이베이코리아를 더한 '빅3'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신세계를 포함한 경쟁업체들은 새롭게 재편될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할 전략 짜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향방이 신세계 이마트로 기울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입찰에서 약 4조원대, 롯데쇼핑은 3조원대의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제시한 5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경쟁상대인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신세계 이마트가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겁니다.

이마트 측은 현재 인수 관련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

인수가 확정될 경우 신세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누르고 단숨에 2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신세계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공동 보유한 연합체계를 완성할 경우, 신세계·네이버의 이커머스 연합 시장 점유율은 쿠팡을 한참 따돌린 30%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 관계가 탄탄한 만큼 인수 후 온라인 신사업 역시 사업 전략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세계가 오픈마켓 위주의 이베이코리아를 기존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만큼의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새로운 세팅에서는 적자가 될 가능성도 있고 지금 (이베이가) 만드는 완만한 흑자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 관리에서 실패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있고…"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다른 인수합병 건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쿠팡은 일본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카카오커머스는 조만간 카카오와의 합병을 처리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향후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체제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플랫폼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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