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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인 부럽네"…승진 임금인상 '당근' 봇물
기사입력 2021-06-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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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자 이직률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직원 이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노동자 이직률은 2.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이직률은 1.6%였다.


WSJ는 "높은 이직률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건강한 노동시장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직면한 기업들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이직률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자리 전망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나타낸다.

즉 이직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경제 침체기에는 이직률이 낮아지고, 반대로 활황기에는 이직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미국 기업들에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신규 채용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이탈까지 더해지면 자칫 경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 접종과 함께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미국 일자리 시장에선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4월 미국의 채용 공고는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4월 채용 공고는 930만건으로 전월보다 99만8000건(6.0%) 증가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다 건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실제 4월 고용 건수는 채용 공고 건수보다 약 320만명 적어 격차가 지난달보다 더 벌어졌다.

특히 제조와 요식, 레저 등 업계에서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근로자의 인식 변화'가 꼽힌다.

먼저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근로자와 감염 우려로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직원들이 늘었다.

일부는 가정에서 혼자 일하면서 더 높은 급여를 바라게 됐고, 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자신의 진로를 재고하는 데 사용한 이들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금융 회사 푸르덴셜이 올해 3월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분의 1이 조만간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링크트인에서 인재개발 부문을 담당한 스티브 캐디건 취업 컨설턴트는 "사람들이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발 붙일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앞으로 몇 년간 엄청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입직원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코로나19 시기에 원격으로 근무를 시작했고 동료와 대면근무를 한 적 없다는 점이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앨라이파이낸셜은 코로나19 기간 신입사원 2000명을 채용했다.

캐시 패터슨 앨라이파이낸셜 인재개발 책임자는 "이들 신입사원의 이직률이 가장 높았다"며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현재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쉽다"고 했다.


기업들은 떠나는 직원을 붙잡기 위해 승진이나 임금 인상 등의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마이란 응우옌 슈나이더일렉트릭노스아메리카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전체 중 65%가 지난해 잠재력이 높은 직원으로 꼽혔고, 이들은 승진되거나 새로운 역할을 받았다"며 "최고 인재들은 많은 선택권이 있다.

우리는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 경영진 멘토링 회사인 비스티지 조사에 따르면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62%가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59%는 채용 전략을 개선하고 있으며, 약 30%는 직원의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아마존은 7만5000명을 신규 고용하면서 일부에게는 1000달러에 이르는 입사 계약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도 직영점 직원들의 임금을 평균 10% 인상할 계획이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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