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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고치 코스피, 더 갈까?…17일 이 남자 입만 쳐다본다
기사입력 2021-06-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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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매경DB]
2013년 5월 23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회복세가 지속되고 지속가능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앞으로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한국과 대만 증시는 2% 가량 급락했고 일본 증시는 7%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6월 말까지 한달 동안 코스피는 10% 가량의 낙폭을 보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이런 현상을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라고 부른다.


오는 15~16일 미국에서 열리는 FOMC 6월 정례회의 결과에 글로벌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현재는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지, 아니면 통화완화정책에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암시할지 주목된다.


심상치 않은 물가…6월 FOMC 금리 인상 신호탄 쏠까

6월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회의 종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습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 12월 금리 인하 확률도 5%를 밑돌고 있다.

사실상 연내 금리 인하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신 연준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통화긴축정책으로의 선회를 암시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준은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등을 매입하고 있다.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것은 금리 인상에 앞서 통화정책 변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이르면 이번 FOMC에서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우선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5월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나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도 3.8% 올랐다.

CPI는 2008년 8월 이후, Core CPI는 1992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초반에 잡지 않으면 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인사들도 양적완화 종료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전임 연준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금리가 결국 약간 상승하는 환경이 된다면 사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관점에서 결국 '플러스'(도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넘버 2'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때가 올 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4월 FOMC 의사록도 "몇몇 참석자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직접적 언급 대신 간접적 신호만 줄 수도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산매입 축소 검토 시점을 3분기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1.7%를 넘어서면서 한때 시장을 뒤흔들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4%선까지 내려왔다.


성명서나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겠지만 성장률·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점도표 변화 등으로 간접적으로 시장에 신호를 주려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본격적인 테이퍼링 논의 시점은 기저효과가 사라진 7월 물가지표 발표 이후나 8월 잭슨홀 미팅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특히 물가와 함께 연준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

미 노동부의 5월 고용자수는 예상치 65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55만9000명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봉쇄 해제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미 연준의 기존 입장을 뒷받침해주는 지표다.


현재 미국의 비농가 고용자수는 1억 4490만명으로, 판데믹 이전 1억5250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매달 100만명씩 고용자수가 늘어도 판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에 반년 넘게 걸린다.


테이퍼링에 앞서 미 연준의 신호가 충분하지 않았다.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6월 FOMC부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4월 FOMC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기 어렵고, 테이퍼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해왔다"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단기간에 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고, 테이퍼링을 구체화하는데 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 주의 vs 2013년과는 달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점은 시장의 반응이다.

최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재개하는 등 시장은 낙관적 시각을 선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6월 FOMC 결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미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더라도 글로벌 증시에 주는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2013년 긴축 발작 당시에는 유동성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시점이었다.

현재 경제 상황은 내년까지 지속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2013년의 긴축발작보다는 영향이 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2013년 긴축발작 당시와 비교해서 현재는 글로벌 경기사이클, 중국 경기 리스크, 달러화 흐름, 글로벌 교역 사이클, 신용리스크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현재 중국 경제 상황과 정책은 2013년과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관점에서 테이퍼링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히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긴축발작 리스크는 양호한 경기사이클이 상당 부문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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