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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남아도는’ 뉴욕선 그냥 가도 접종해주는데
기사입력 2021-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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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30여년간 직장 생활 후 은퇴한 A씨(69). 고령에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조차 편하게 할 수 없는 삶을 1년 넘게 살아왔다.

백신 접종 신청을 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대기가 길어졌다.

75세가 넘으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아직 60대 후반이라 해당 사항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말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지인과 통화 도중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미국에 오면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일단 오라는 것. 고민하다 부인과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14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뉴욕. 에어비앤비를 통해 뉴저지주에 머물 곳을 구했고 한 달 장기 투숙을 하기로 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 도착 후 자가격리는 강제 사항이 아니었다.


4월 말부터는 백신 여유분이 많아져 숙소에서 멀지 않은 대형 약국 CVS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거주지 증명이 없으면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권과 예약자명을 대조하는 것이 전부였다.

CVS에서 의료보험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너무나 간단하고, 신속하게 끝나서 허무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3주 뒤 2차 접종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미국에 ‘백신 여행객’이 몰려들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A씨 같은 사례는 드물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예약 없이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곳이 대폭 늘면서 ‘백신 관광’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가함에 따라 가족 단위 백신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버 무료 탑승 등 접종 혜택도 가득
플로리다주는 4월부터 백신 접종 시 요구되는 거주지 증명 요건을 없앴다.

텍사스주, 알래스카주에 이어 뉴욕주도 거주지 증명이 필요 없어졌다.

알래스카주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6월 1일부터 주요 공항에 관광객 무료 접종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며 보관 기간이 짧은 백신을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전략으로 백신 활용에 나섰다.

뉴욕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이동식 접종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5월 12일부터 펜스테이션 등 주요 6개 지하철역에 임시 백신 접종소를 운영 중이다.


관광객들은 장기 체류가 쉽지 않다 보니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을 주로 맞는다.

따로 예약할 필요가 없고 접종을 완료하면 7일간 쓸 수 있는 교통카드까지 선물로 받는다.

브루클린식물원 등 다양한 뉴욕시 관광지 입장권까지 받는다.

대형 유통체인인 타겟은 5달러짜리 상품권을 준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백신 접종을 하는 사람은 우버 또는 리프트 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백신 접종 증명서는 마치 수능 수험표와 같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우대권이 됐다.

유명 도넛 체인인 크리스피크림에서는 무제한으로 무료 도넛을 받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부유층 수만 명이 텍사스주, 플로리다주로 날아와 백신 접종을 했다.

멕시코시티에서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로 가는 항공편은 몇 주간 예약이 꽉 찼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승객은 ▲2월 9만5000명 ▲3월 17만7000명 ▲4월 20만7000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백신 접종을 위해 미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기타 지역 간 백신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런 백신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lif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9호 (2021.05.19~2021.05.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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