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딸 뇌출혈 중태 빠트린 20대 검찰 송치

인천경찰청 현관.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매일경제TV] 생후 2개월 된 딸을 집어 던져 뇌출혈로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버지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오늘(20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한 A씨(27)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2일 밤 11시 3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소방 구급대원이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은 하고 있었으나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정지 상태였던 B양의 팔과 다리에서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코안에서는 출혈이 이었습니다.

A씨는 긴급체포 직후 학대 혐의를 부인했으나 최근 경찰 조사에서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고 자백했습니다. 다만,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아주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지만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당일 모텔 객실에 없었던 A씨의 아내(22)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가 사건 발생 엿새 전인 이달 6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5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면서 "도주할 우려가 있고 주거지도 일정하지 않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여름부터 부평구 일대 모텔을 전전한 A씨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올해 2월 한 모텔에서 B양을 출산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혼자 남게 된 B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