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무라벨 생수 대전(大戰)' 조기 탈락 가능성 커져…'중국산 물' 논란 거세진 백산수 '불매' 분위기 고조

【 앵커멘트 】
최근 유통사들이 상표 띠 없는 '무라벨 생수' 도입으로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며 생수업계 2차전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생수업계 상위 브랜드인 농심 백산수가 때 아닌 '중국산 물'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며 "속았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온라인상에서 농심의 생수제품인 백산수의 수원지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백산수가 '중국산 물'인지 몰랐다면서 불매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농심은 생수 라벨 앞면에 백산수의 수원지를 백두산(중국)으로만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백산수의 수원지는 사실상 중국 길림성의 내두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두천은 백두산과 4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

문제는 농심이 경쟁사들과 달리 이러한 구체적인 주소를 라벨 옆면에만 작은 글씨로 표기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심이 '백두산'만을 부각했기 때문에 백산수가 사실상 중국산 수입 생수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속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농심 측은 환경부 기준을 따랐을 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윤성학 / 농심 미디어홍보팀 부장
- "국산 생수는 도로명과 건물 주소까지 쓰게 돼 있고 수입해서 판매하는 생수는 국가명을 표기하게 돼 있어요. 백산수는 중국에서 가지고 오는 생수이기 때문에 수입생수잖아요. 지금까지도 숨기거나 가린 적이 한 번도 없고 무라벨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농심이 이렇게 깨끗함을 상징하는 백두산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생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생수업계는 무라벨 생수로 2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는데, 상표 띠가 없는 '무라벨 생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또한번 바뀔 시장 판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백산수의 메인모델인 배우 전지현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CF를 선보인 점도 이러한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라벨을 없애는 것이 오랜 시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상위 브랜드에 좋은 상황만은 아니기 때문.

실제로 롯데마트와 CU·GS25·11번가 등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무라벨 생수를 도입하면서 서둘러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생수시장 점유율은 광동제약이 유통하고 있는 '제주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가 1~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5월 백산수의 무라벨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물 논란에 직면한 농심.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확산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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