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대세로 떠오른 '컨소시엄'…포스코건설·현대건설 '용인수지' 수주하고 가락쌍용1차 사업에는 4개 건설사 연합팀만 입찰 참여

【 앵커멘트 】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요 리모델링 단지에서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정된 수주와 리스크 분담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인데요.
커지는 리모델링 시장을 잡기 위해 손잡는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을 이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컨소시업 전략을 구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출혈 경쟁보다 전략적 협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먼저 업계의 가장 주목을 받았던 추정 공사액 7천억 원 규모의 가락쌍용1차 아파트.

지난 1일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 팀 1곳만 참여했는데, 쌍용건설과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등 4개사로 구성된 연합팀이었습니다.

당초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수주 계약을 다툴 것으로 보였지만, 포스코건설이 입찰 마감 직전에 쌍용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이에 지난해 리모델링 수주 1위 포스코건설과 누적 준공실적 1위의 쌍용건설이 손을 잡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쟁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가 손잡은 사례도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 리모델링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리모델링 사업장에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과 2위인 현대건설이 협업으로 입찰에 나선 것은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안정된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과거에는 사업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던 리모델링 사업까지 격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격화되다 보면 (수주전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떨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회사들끼리 같이 컨소시엄을 만들어가지고. 물론 이익도 조금 줄어들겠지만."

게다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건설사로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물 유지·보수와 리모델링 시장을 통합한 전체 시장은 2020년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한 동반성장으로 위기의 코로나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도 협력의 맞손을 잡는 사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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