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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의 아버지' 로버트 먼델 교수 별세
기사입력 2021-04-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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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단일 통화 시스템인 유로(Euro)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이 88세를 일기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먼델 교수는 오랜 투병 끝에 부활절인 4일 오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시에나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먼델 교수는 1932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킹스턴에서 태어났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UVC)에서 학부를 마친 그는 워싱턴대 석사를 거쳐 런던 정경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1년 국제통화기금(IMF)을 거쳐 1966년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스탠퍼드대, 존스홉킨스대, 컬럼비아대 등의 교수직을 역임했다.

먼델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성장 사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인물이다.

특히 '최적 통화지역 이론'(1961년)과 '서로 다른 이자율 체제에서의 통화·재정 정책 이론'(1963년)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1960년대 세계 경제학계에서 국제 무역 이론을 주도했다.


이 중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과 단일 통화의 장점을 분석한 '최적 통화 지역 이론'은 유럽 단일 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델 교수는 성공적인 공통 통화 체제가 마련되면 인플레이션, 실업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국가 간 자본, 노동력, 재화 등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재정 이전 등을 통한 자원 배분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이 때문에 먼델에게는 '유로 설계자' '유로의 아버지' 등의 별칭이 붙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먼델은 유로화가 결제 화폐로 공식 출범한 199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그는 1970년대 유럽경제통화동맹(EMU), 유럽통화위원회 등에서 자문 활동을 하는 등 유럽의 경제 통합 추진에 깊이 관여했다.

2008년엔 일본·중국 간 합의와 적절한 조율이 뒷받침된다면 범아시아 통화 체제 수립도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먼델 교수는 2004년 매경미디어그룹에서 주최한 세계지식포럼 등에 연사로 참석하는 등 한국에도 여러 차례 다녀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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