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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자영업…여러곳에 빚낸 사람 3년새 배로 늘었다
기사입력 2021-04-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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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에서 미용업 가게를 하는 40대 김 모씨는 요즘 매일 밤잠을 설친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매출이 쪼그라들자 그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5000만원을 빌렸다.

진정될 기미 없는 코로나19에 매출은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이었다.

결국 김씨는 제2금융권인 캐피털사와 카드사에서도 각각 1200만원을 빌렸다.

임차료가 밀릴 상황이 되자 대부 업체는 물론 하루 이자를 30%씩 물어야 하는 불법 사채인 '일수'에도 손을 뻗었다.

현재는 매달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 중 절반 이상이 이자로 나간다.


빚내고 빚내 코로나19를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다중채무자)가 불과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개인신용평가회사(CB)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다중채무자 수는 19만9850명으로 3년 전인 2017년 말(9만2792명)보다 1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2019년 말(12만8799명)에 비해서도 55% 증가한 규모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254만4583명 중 19만9850명(약 8%)이 다중채무자다.

자영업자 10명 중 1명가량이 여러 금융사 빚에 허덕인다는 얘기다.

금액으로는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액 557조원 가운데 129조원(23.2%)이 다중채무자가 빌린 돈이었다.

여기에 자영업자가 가계대출로 빌린 돈을 더하면 다중채무자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은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인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함께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가계대출) 잔액은 80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다중채무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빚은 늘어가는데 소득이 늘어날 기미가 없어서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자영업자 154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5.6%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81.4%(1257명)는 평균 5132만원가량 빚이 늘었다.


특히 '약한 고리'로 꼽히는 60대 이상 다중채무자가 많은 점은 금융권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3만96명으로 50대까지 합치면 50·60대가 전체 다중채무자 중 절반가량인 47.7%에 이른다.

50·60대는 자산과 소득이 줄어들어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자 중 60대 이상은 39.1%, 50대는 33.6%로 50·60대가 전체의 72.7%에 달했다.


연 소득별로 다중채무자를 분석해보면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가 5만3225명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윤 의원은 "경기 회복을 앞당겨 대출자 상환 능력을 갖추게 하고 채무 재조정을 통해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이는 '투트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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