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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도 실험한다니…토스는 다르네"
기사입력 2021-04-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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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직원들이 2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사무실에서 김유리 경영기획총괄의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비바리퍼블리카]

"은행은 완성도 높은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싶어하지 우선 상품을 내놓고 실험하는 경우는 없어요."(광주은행 직원)
"왜요? 신상품 100개 중 1개 성공하기도 어려워요. 최소 비용으로 가설을 검증할 수 있게 상품을 만들면 1~2주면 충분합니다.

"(김유리 비바리퍼블리카 경영기획총괄)
행원부터 과장까지 광주은행 직원 8명이 2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사무실에 모였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기업가치 수조 원대의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토스의 성공 비결과 일하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그램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아이디어였다.

송 행장이 먼저 "젊은 직원들이 토스 문화를 배웠으면 좋겠다"며 이승건 토스 대표에게 제안을 했고,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만남이 성사됐다.

광주은행 직원들은 지난 1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토스에서 다양한 강연을 들었다.


둘째날 강연 주제는 '상품 성공을 위해 보는 데이터'였다.

강연을 맡은 김유리 비바리퍼블리카 경영기획총괄이 꼽은 토스가 일하는 방식의 핵심은 '데이터'다.

김 총괄은 "혁신을 만들어내고 성공하려면 스티브 잡스와 같은 '비저너리(visionary·미래를 읽고 전망을 제시하는 사람)'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백전백패"라며 "비저너리가 없는 회사가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객관적으로 맞는지 틀린지를 알려줄 데이터"라고 말했다.


2017년 토스가 가장 먼저 선보였던 '신용조회 무료 서비스'도 이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 신용도를 확인하고 싶지 않을까.' 이 질문이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도를 확인하려면 돈이 들었고, 절차도 복잡했다.

토스는 며칠 만에 신용조회 서비스를 내놓고 실험을 시작했다.

김 총괄은 "상품 출시는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며 "가설을 먼저 세워 상품의 최소 요건을 도출한 뒤 빨리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광주은행 직원들 질문이 빗발쳤다.

한 직원은 "은행에서 상품을 개발하려면 각 업무 담당자를 다 찾아가 설득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자 김 총괄은 "예를 들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토스 출금 기능을 넣으려면 핵심 가치인 출금 기능만 넣고 일주일간 실험해 보면 된다"며 "굳이 ATM 안에 쓸데없는 기능을 넣거나 추가 ATM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결국 조직 문화로 상품 제작 과정이 달라진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

또 다른 직원은 "스타트업과 은행의 조직 문화가 너무 다르다"며 "직원이 상품 기획을 다 해도 임원이나 CEO 결정 과정에서 모든 게 바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괄은 "그럼 아쉽지만 시장에서 학습을 못하고 조직에 비저너리가 있길 바라야 한다"고 농담을 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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