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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뚫린 수에즈…책임공방은 이제부터
기사입력 2021-03-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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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고가 수습된 뒤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선박을 하늘에서 촬영한 모습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라이브릭에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진 제공=라이브릭]

이집트 수에즈운하가 통행 재개에 들어가면서 좌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막대한 규모의 보험금이 걸린 만큼 이해당사자 간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모합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의 책임은 선장에게 있다"며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에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실과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에즈운하 측은 사고 원인이 인재 또는 기술적 결함일 가능성을 거론했을 뿐 하나로 못 박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 측에서 사고 책임을 온통 선장에게 돌리며 책임 공방에 불을 붙인 것이다.

또 마미시 보좌관은 "운하는 완벽하게 안전하다.

모든 선박이 사고 없이 지난다"며 운하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선주 측에서는 순순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로 입항할 때 탑승한 운하 측 이집트 도선사 2명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선사는 안전하게 운하를 건널 수 있게 선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 지시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버기븐호 측은 사고 직후 항로를 이탈한 원인으로 강풍을 지목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결국 선장 책임으로 정리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도선사의 역할이 실제 선박을 조종하지 않고 항로 안내 등 조언에 그치는 탓에 배를 지휘하는 책임자는 결국 선장이라는 얘기다.

이집트 법은 도선사의 과실이 인정되더라도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규정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컨테이너선 수석 엔지니어인 마크 필립 로릴라는 "어떤 경우든 모든 책임은 선박을 향하고 있다.

선주와 보험사가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장 책임으로 결론이 나면 향후 선사와 선주, 보험사 간 치열한 소송전이 예상된다.


에버기븐호나 운항을 멈춘 다른 배에 실린 화물 소유주들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면 이들 보험사는 다시 에버기븐호 선주에 손실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에버기븐호 선주는 다시 보험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보험·재보험 청구가 주로 에버기븐호 선체와 운하 피해, 준설 작업 비용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기븐호의 인프라스트럭처 손상이나 장애 손실 등을 보장하는 상호보험인 영국 P&I클럽은 "자세한 보험 내역이나 청구 가능한 사항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글로벌 재보험사 업계에 수억 유로에 달하는 손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법 전문가인 성우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수백 척의 선박이 화주와 약속한 날짜에 수송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액의 총합은 천문학적일 것"이라며 "독립적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선주와 운하관리청 측 간 과실을 판정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청이 선장 과실을 먼저 언급한 것은 향후 천문학적 배상에 대비해 자기 과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는 운하의 현실과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며 "앞으로 운하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오늘 밤 선박 140척이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라며 "병목현상이 3~4일 안에 해소되길 바란다"고 내다봤다.


한편 수에즈운하 뱃길이 다시 열리면서 선박들이 운항이 중단됐던 기간의 비용을 계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선박이 발이 묶이며 선주·선사들이 입은 손실이 24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진영화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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