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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미 성지' 로빈후드, 나스닥 도전장…"기업가치 최소 45조원"
기사입력 2021-03-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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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식거래 서비스로 미국에서 새로운 개인투자자 시대를 연 로빈후드가 23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아닌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했다.


로빈후드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 서류인 S-1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 수와 희망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통상 S-1을 제출하고 1~2개월 뒤 상장되기 때문에 로빈후드는 상반기 내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로빈후드를 상반기 상장된 게임 플랫폼 기업인 로블록스,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에 이어 가장 주목받을 기업으로 꼽고 있다.


로빈후드는 부자의 돈을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는 영국 의적(義賊)의 이름을 따서 2013년 설립됐다.


주식거래 절차를 단순화하고 개인투자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으로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사용자는 1300만명 이상이며 계좌 수는 2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23일부터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멈추고 상승하기 시작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첫 주식 거래를 하면서 로빈후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로빈후드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따라가게 됐다.


이어 올해 초 헤지펀드에 맞선 개미들의 반란인 '게임스톱' 사태가 터지자 로빈후드는 제2의 도약을 하는 모멘텀을 마련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레딧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한 개인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발판으로 '액션'에 나섰다.


로빈후드는 지난 1월에만 300만명이 새로 가입했으며 계속 사용자가 늘고 있다.


로빈후드 기업가치는 지난해 5월 투자 유치 시 83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마지막으로 지분투자를 받은 지난해 9월에는 기업가치를 117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레인메이커증권은 지난 2월 장외 시장에서 로빈후드 거래 가격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400억달러(약 45조원)로 평가했다.

9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5배 오른 셈이다.

이렇게 기업가치가 오른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빈후드는 1월 말 게임스톱 사태 당시 증거금 부족으로 일부 종목에 거래 제한 조치를 취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로빈후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블래디미어 테네브(35)는 이 사건을 계기로 2월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기존 주주로부터 10억달러를 대출받은 것을 포함해 34억달러를 긴급 수혈받으며 단계적으로 거래를 정상화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 거래가 늘어나며 관련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로빈후드는 2018년부터 비트코인을 비롯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네브 CEO는 지난 15일 사용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로빈후드를 통해 가상화폐를 처음 거래한 고객이 2월 중순 기준으로 600만명이었고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 가상화폐거래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를 통한 거래가 늘어난 것은 '소수점 거래'(10달러, 20달러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해서다.

주식거래에서도 이런 소수점 거래를 도입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테네브 CEO는 이번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그의 지분가치는 현재 최소 10억달러로 추정되며 상장하면 몇 배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가리아 태생인 그는 다섯 살 때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에서 일하게 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버지니아주 영재 학교인 토머스제퍼슨고교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 동료였던 바이주 바트와 로빈후드를 공동 창업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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