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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업종 대출 몰리는데…당국은 무분별 지원 고수
기사입력 2021-03-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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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금융지원 1년 평가 ◆
최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금융권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단기적인 금리 상승기에 과도한 기업 대출이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역점을 두는 정책을 펴고 있어 은행들은 당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A은행 기업여신 담당자는 "여행업과 숙박업 등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업종은 이미 여신 관리에 들어갔다"며 "(늘어난 기업대출이) 부담스럽긴 한데 금융당국 기조가 있다보니 섣부르게 속도 관리에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B은행 기업여신 담당자는 "장기적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이제 무분별하게 기업대출을 늘릴 게 아니라 부실징후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등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대출 증가폭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기업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995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9000억원 늘었다.

2월 증가액으로 2009년 6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증가폭의 94.4%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대출은 한 달 만에 8조4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미 시장에선 부실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회사 1389곳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이 전체의 646곳(46.51%)에 달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들이 둘 중 한 개꼴이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부도율 기준으로 신용등급 1~3등급) 금리는 연 2.44~3.13%로, 전달보다 많게는 0.18%포인트 올랐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5조2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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