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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일자리 파이터'로 변신한 美연준,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기사입력 2021-03-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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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한 시장의 신경질적 반응은 과연 진정됐을까.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혼란이 일부 수습되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 반등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터져나오면서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는 월스트리트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국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로도 확인되는데, WSJ는 최근 두 달 간 유독 파월 의장을 향해 표독스러운 논조의 사설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후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코로나19 부양책 논의가 구체화하자 본격적으로 미국 재무부와 의회, 연준의 역할 문제를 싸잡아 비판하는 기사와 사설을 수시로 게재했다.


작년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후 2월 들어 각종 경제 지표가 반등의 청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초대형 부양책으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인플레이션 급등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경고였다.


WSJ가 이 문제를 거론하며 처음으로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공격적 사설을 퍼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당시 사설에서 WSJ는 "연준의 통화 정책과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 간 결합이 인플레를 부추기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준이 그것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의구심을 던졌다.


연초 대비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조짐 등 통화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이를 애써 무시하는 연준의 행보에 실망감을 내비친 것이다.


WSJ가 유독 파월 의장을 질타한 이유는 과격한 경기부양을 지향하는 미국 정치권과 새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정부·의회의 재정 포퓰리즘을 제어할 최후의 보루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설에서 WSJ는 "대부분의 의원들은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부양기조가 지속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시장의 (회복) 신호를 무시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지난 17일 FOMC 정례회의가 끝나고 파월 의장은 긴축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으로 시장 불안심리를 일시적으로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SJ는 이날 사설에서마저 "죽은 밀턴 프리드먼이 살아나올 것"이라며 더 강한 어조로 파월 의장을 압박해 눈길을 끌었다.


WSJ는 연준이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와 실업률을 종전보다 낙관하는 수치를 내놓으면서도 인플레 가능성과 긴축적 통화정책 가능성을 외면하는 태도에 불신감을 드러냈다.


WSJ는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완전고용에 육박하는 실업률 수치를 전망하면서도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만약 (현실 경제에서 실현 불가능한) 이 모든 전망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아마 밀턴 프리드먼이 관속에서 깨어나 통화정책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연준을 향한 시장과 언론의 이 같은 경고 목소리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인플레이션목표'(AIT)를 도입한 연준의 '새로운' 행동방식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번 FOMC는 지난해 3월 FOMC에서 처음으로 AIT 도입이 공론화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시점이었다.


AIT는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아도 더 긴 시점에서 평균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하면 연준이 금리를 안 올리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연준은 물가 안정보다 고용시장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른바 '일자리 파이터'로 변신 중이다.


반면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WSJ는 그러나 아직도 과거에 기록된 연준의 행동 패턴을 머리 속에 저장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 이슈에서 전례 없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연준에 굉장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고삐 풀린 정부의 확장 재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느슨한 통화정책을 장기 간 유지할 경우 시장에 막대한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일자리 안정화를 위해 물가 요인을 애써 무시하려는 연준의 모습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뉴노멀'에 해당한다.


'인플레 파이터'에서 '일자리 파이터'로 변신한 연준의 새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새로운 분석의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 분석가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연준을 둘러싼 시장의 신경질적 반응에는 시간과 데이터 축적이 빈약한 데 따른 시장의 불안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뉴노멀 연준'이 야기하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월 의장 역시 과거 어느 때보다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새로운 데이터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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