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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만 문제 아니다"…서학개미, 매수 상위 종목 줄줄이 마이너스
기사입력 2021-03-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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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중국 긴축 정책 등 글로벌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증시가 흔들리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결제 보관 금액이 가장 많은 테슬라를 비롯해 매수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한 주 동안 20% 넘게 떨어지면서 손실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주식 가운데 상위 5개 종목은 테슬라를 포함해 ▲ 애플 ▲ 아마존 ▲ 알파벳(구글) ▲ 엔비디아 등으로 이들의 보관규모만(시세가 반영된 주식 가치) 150억 달러(약 17조) 수준이다.

전체 해외 주식 보관 금액(288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그동안 글로벌 이슈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주식으로 눈 돌린 서학개미들 날로 늘어났다.

실제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950만달러(약 56조원)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미국 10년물 금리가 뛰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상승을 잠재울만한 적절한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 충격이 그대로 시장에 쏟아졌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우량주도 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종목인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563.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주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한달 새 30% 이상 빠졌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4주 연속 하락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15% 가까이 떨어졌다.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역시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에 성공했고, 애플과 엔비디아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는 속수무책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번지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대형주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제회복 가속화 기대감이 높아졌고 추가 금리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돼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며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으로 경기민감주들의 강세도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눈여겨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금리 상승 기조에 적응되면서 오히려 주가 저점을 노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 회복으로 경기개선 기대가 금리상승 우려를 상쇄해 줄 수 있음을 확인해 주식시장은 현재의 금리 수준과 방향에 적응하면서 변동성을 줄여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매수여력이 약해지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인 기술주 테크 업종의 반등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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