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그룹이 'ESG 경영'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신동빈 회장이 내년까지로 제시한 여성인재 육성 목표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양성 확보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는 2022년까지 여성 임원 60명, 여성 간부 30%를 육성하겠다"

10년 전 부터 줄곧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위해 무엇보다 여성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그룹의 화두로 제시하며 다양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올해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현재 롯데의 여성 임원은 30여명으로 목표치인 60명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만약 이 약속을 지키려면 롯데는 올해 말 진행되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서른명 이상의 신규 여성 임원을 선임해야 합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부터 임원수 축소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의 여성 임원 선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실적에 주요 계열사와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규 여성 임원 수를 4명 늘리는 데 그쳤습니다.

2019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을 3명 늘렸고, 이에 앞서 2018년 말 임원 인사에서는 6명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습니다.

그룹 내 사내외 이사의 여성 비율 또한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롯데지주는 사내외 이사 9명 중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모두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쇼핑롯데케미칼, 롯데칠성에 여성 사외이사가 각 1명씩 모두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기업 내 지배구조 다양성을 위해 여성 임원과 사내외이사 확대 외에도 남성육아휴직제도, 여성인재포럼 등 다양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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