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제공]

치솟기만 하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소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계속된 공급 신호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매수심리가 살짝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집값 하락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게 중론입니다.

오늘(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9.8로, 지난주(110.6)보다 0.8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이 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이달 둘째 주까지 10주 연속 올랐습니다.

이달 2주 111.9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랐던 이 지수는 2월 3주 110.6으로 떨어진 뒤 2월 4주에는 109.8로 내려가 2주째 떨어졌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11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이달 2주 118.8로 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주와 이번 주 모두 118.2로 최고점 대비 0.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이번 주 124.3으로 2주째 지수가 떨어졌으나, 인천은 114.0으로 지난주(110.3)보다 지수가 더 올랐습니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조금이나마 낮아졌지만, 집값 하락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여전히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매매가격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첫째 주(0.10%) 이후 3주째 상승률이 둔화하거나 보합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0.10%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도 역시 지난주와 이번 주 모두 0.42% 올라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심 정비사업을 활성화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2·4 대책보다 이 대책의 후속 조치로 24일 발표된 광명·시흥 7만 호 신도시 계획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4 대책에서 제시된 물량은 민간 참여 정도에 따라 공급 규모가 결정되는 한계가 있지만, 7만호 신도시 계획은 확정된 물량이어서 주택 시장에 던지는 공급 신호가 확실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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