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대체투자'로 보험업계 쓴맛…금융 당국, 관리·감독 강화 방침 밝혀

【 앵커멘트 】
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지난해 해외대체투자로 손실을 입었습니다.
보험영업손실을 줄였음에도 해외대체투자 탓에 전체 실적까지 부진했는데요.
금융 당국은 이러한 해외대체투자의 손실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보험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해외대체투자로 쓴맛을 봤습니다.

먼저 미래에셋생명은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변액보험을 무기로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7% 끌어올렸지만,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부진해 순이익은 7.9% 하락해 1천억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브라질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 투자 등 해외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7%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손해보험도 해외대체투자 부진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습니다.

롯데손보의 경우 보험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 등으로 2019년보다 2천200억 원의 지출을 아꼈지만, 지난해 208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해외에 투자한 호텔과 항공기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아 투자이익이 전년보다 1천800억 원 가량 악화된 탓입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대로 완화되며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이 전년보다 900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호텔에 투자한 것이 악수로 작용해 투자영업손익이 12% 감소했고 전년보다 순이익은 30%나 떨어졌습니다.

보험사들의 해외대체투자 확대 행보는 결국 수익창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 인터뷰(☎) : 성주호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보험사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수익을 창출시킬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별로 없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투자수익을 확대시키면서 이자율차에 관계되는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 부분을 확대하기 위해서 (해외대체투자를) 집중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느냐…"

하지만 이러한 보험사들의 해외대체투자는 더 큰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일부 자산에서 총 1천94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도 2천721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에 대해 집중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업계가 실적 확보와 더불어 자체 리스크 관리까지 마련해 투자 위험성을 줄여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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