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 뒤집은 박찬구 금호석화회장…'해체 위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달리 최대 실적에 형 보유 '금호리조트'까지 품어

【 앵커멘트 】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로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형 박삼구 전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가 갖고 있던 그룹 자산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에 금호리조트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이룰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매각 본입찰에 2천억 원대 후반의 가격을 써내며 나머지 경쟁 후보들을 큰 폭으로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대상은 금호리조트가 갖고있는 아시아나CC를 비롯해 통영·화순 등의 콘도 4곳과 워터파크, 해외 리조트 등입니다.

이로써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은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한때 경영하던 기업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가의 마지막 유산을 인수하기 위해 '통 큰 베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합니다.

일각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형제 간 갈등과는 별개로 집안이 영위해온 사업을 다른 기업에 넘어가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

이러한 인수 추진의 배경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현금도 공격적인 '베팅'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7천480억 원으로 10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역시 4천억 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인수가) 부담되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실적도 좋고, 현금 창출 능력도 좋고요. 재무구조도 좋았고 이런 상황이라서. 그 금액이 부담되는 수준이다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직원들에게 연봉 절반 수준의 성과급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650%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금호피앤비화학·금호미쓰이화학 등 자회사들 역시 400%대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렸습니다.

형제간 계열분리 이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온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동시에 통큰 베팅으로 금호리조트까지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