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으면 토끼가 왕' 맹견보험시장…펫보험 최강자 메리츠화재는 빠지고 DB손보·현대해상·롯데손보 등만 상품 준비 '분주'

【 앵커멘트 】
오는 2월부터 맹견을 소유한 견주는 맹견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됩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관련 상품 출시 준비에 한창인데요.
하지만 반려동물보험 강자로 불리는 '메리츠화재'는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반려견이나 맹견이 사람을 물어 피해를 주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견주의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됩니다.

의무 가입 대상 맹견은 동물보호법상 규정된 5종으로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외 혼종견입니다.

맹견보험 의무화가 오는 2월 12일부터 시행되고 견주는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금융감독원에 이미 상품 신고를 한 하나손해보험과, 신고를 위해 보험개발원에 보험 요율 검증을 신청한 7개 손보사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롯데손보 등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흥국화재 등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은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전통 반려동물보험 강자인 메리츠화재가 맹견책임보험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화재의 반려동물보험은 시장 점유율 80%~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리츠화재 측은 반려동물보험과는 성격이 다른 상품이고 맹견보험 시장 자체가 너무 작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업계가 보고 있는 가입대상 맹견은 국내 6천 마리 정도에서 최대 1만 마리입니다.

약 1억 원~3억 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8조원 규모의 같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시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맹견보험 시장 규모가 있고, 시장 규모에서 보험회사가 n분의 1로 나눠가지는 부분이 있고, 한 달에 몇 만원 안 할 거예요 보험료가, 한 1~2만 원하려나. 그런데 그거를 1년에 몇백 개 팔아가지고 (수익이 날지 의문이다.)"

맹견책임보험 의무화 시기에 발맞춰 손보사들의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입니다.

반려동물보험 강자 메리츠화재가 빠진 가운데, 맹견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손보사들 간의 경쟁은 앞으로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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