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대신 리뉴얼' 정용진 전략 제대로 통했다…이마트, 작년 역대 최대 매출 올려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작년 연매출 15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위기 속에서도 점포 리뉴얼을 단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결단이 이마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롯데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경영 환경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은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이마트가 매출 1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마트는 어제(13일) 지난해 잠정 매출액이 15조5천354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수요가 급증한 효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경쟁사 점포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마트만 유일하게 매장을 리뉴얼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점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정용진 부회장은 서울 월계점을 비롯해 9개 점포의 전관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점인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식품은 단호히 정리하는 등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존 할인점 매출 신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5개 점포의 전관 리뉴얼 오픈이 진행된 지난해 12월의 기존점 신장률은 9.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용진 / 신세계그룹 부회장
- "이미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습니다. 고객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했고, 여기서 얻게 된 안정과 편리함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유튜브 채널에서 브이로그(V+log) 형태의 'YJ로그'를 시작하는 등 디지털 소통을 통해 이마트 지원 사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새 성장동력을 찾기에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은 어제(13일) 진행된 상반기 VCM, 옛 사장단 회의에서 그 위기의식을 드러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롯데의) 경영 지표가 부족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임일순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매각한 대전 둔산점을 둘러싸고 노조 측이 매입자인 부동산 개발사로부터 위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두 경쟁사의 오프라인 점포 매각으로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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