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 8년전 업계 첫 소유·경영 분리 결단 덕에 작년 사상 최대 '매출 잔치' 기대

【 앵커멘트 】
종근당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행복한 창립 80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2년 연속 1조 클럽에 명단을 올리는 데 이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8년 전 업계 최초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뒤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종근당이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을 예약했습니다.

종근당은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에 가까운 9천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2020년 종근당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천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

종근당의 매출 상승은 백신과 만성질환 치료제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폐렴 백신 '프리베나'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5%나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종근당 관계자
- "종근당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만성 질환쪽으로 구성돼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제품들과 신제품이 고르게 성장을 한 것이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습니다."

종근당이 제약업계 매출 3위로 자리잡은 중심에는 고희(古稀)를 앞둔 이장한 회장의 역발상이 한 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제약업계는 대부분 오너가 경영을 주도하는데,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 전권을 넘기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소유와 지배를 전면 분리하면서 종근당의 경영 투명성과 수익성이 강화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5년 선임된 김영주 사장은 5년 연속 매출을 상승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전문경영인이 성장보다 안정을 추구한다는 선입견도 타파했습니다.

김 사장은 오는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매출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종근당은 이달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나파벨탄'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외형확대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낸 종근당.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며 올해도 성장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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