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의 중요 관문인 유상증자를 사실상 확정지었습니다.
오늘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된건데요.
어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정관 변경을 반대하며 인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정관 변경을 막지 못하면서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의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5천만 주에서 7억 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안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55.73%가 출석해 이 중 69.98%가 정관 개정안에 찬성했습니다.
앞서
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 하루 전인 어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대주주 31.13%를 포함한 우호지분과 소액 주주들까지 대거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우기홍 /
대한항공 사장
-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은 결의요건을 충족하여 원안대로 승인,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2일로 예정된 2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대금 중 4천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으로 납부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확보를 위한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국민연금의 반대라는 걸림돌을 무난히 넘기며 인수 후 통합 과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결합신고에 앞서 경쟁국가들과 공정위가 독과점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여전한 변수입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국제적으로는 1국1사 체제이기 때문에 결합승인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국내선의 경우는 9개의 항공사 가운데 두 그룹이 합해지면서 독점이윤을 취할 수 있느냐, 공급력이 너무 과다하다고 한다면 공급력을 제한받거나 조건부 승인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국내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기존 LCC를
대한항공이 어떻게 통합할지가 핵심일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