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에 표본 부족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통계품질진단 점수는 만점 가까이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장을 지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오늘(6일) 통계청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품질진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통계청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의 눈치를 보느라 정확한 지적을 하지 못하고 해당 통계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통계청은 보고서에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해 '조사 표본이 작고 상대표본오차가 크다', '주간 조사에 실거래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 등 현실성이 부족하다', '여러 기관에서 유사한 통계가 발표되고 있어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등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100점 만점의 통계품질진단 점수는 98.6점을 줬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현실과 괴리가 있는 부동산 통계에 대해 국민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의견 수렴 관련 항목에 만점을 주고, 통계청이 스스로 표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표본 관련 진단 항목에 대부분 만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통계청의 통계품질진단은 잘못된 국가 통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도 통계청이 다른 부처의 눈치를 보며 높은 점수를 준 것은 통계 담당 부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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