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6년째 '만지작' 호텔롯데 증시 입성…면세점·호텔업 실적 악화에 '빨간불'

【 앵커멘트 】
한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첫 단추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이 점점 더 멀어지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그룹 성장의 한 축인 온라인몰 통합 작업과 함께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롯데그룹.

남은 최대과제는 롯데지주 지배구조 개편의 키로 통하는 호텔롯데 상장이 꼽힙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와의 지분관계 해소를 위해 롯데그룹 차원의 호텔롯데 상장을 끊임없이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그 횟수로만 벌써 6년째.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호텔롯데의 상장과 이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검찰 수사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번번이 상장이 무산됐습니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경영 일선을 떠났던 신 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상장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베트남 시내면세점 2곳의 개장을 앞두고 있고, 롯데호텔은 지난해 시그니엘 부산에 이어 시애틀점을 연달아 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올해도 다소 먼 얘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호텔롯데의 양축인 호텔과 면세점 매출이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간 동안 4천623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 역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또한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이 46% 급감했습니다.

기업가치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앞서 한국기용평가는 호텔롯데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습니다.

업계는 코로나19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올해도 호텔롯데의 상장이 적극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올해는 작년보다는 호텔 등 대면 업종의 경영 실적이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실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면 올 하반기 내지 내년 정도로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됩니다"

신동빈 회장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이 점점 더 멀어지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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