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삼성카드, 업계 순위 '와르르 추락' 불가피…카드론 '이자놀이' 막히고 신규 사업은 시작도 못해

【 앵커멘트 】
정부가 법정최고금리를 연 20%까지 내리게 되면 카드론을 운영하는 카드사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인데요.
특히, 삼성카드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20% 이상 고금리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중이 높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추진의 차질이 빚어진터라 올해 실적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법정최고금리 인하 소식에 카드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금융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정최고금리를 기존 연 24%에서 20%로 인하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라 카드론 등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렸던 카드사들은 수익 악화를 겪을 전망입니다.

업계도 타격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영향은 있겠죠. 영향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최근 (대출규제) 풍선효과 때문에 더 2금융 쪽으로 대출이 몰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좀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에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연 20~24%의 카드론 비중이 23.9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9~10등급 저신용자 대상으로도 카드론을 운영 중이며 20%가 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던 상황.

여기에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각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을 보면 삼성카드가 14.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카드는 금융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는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이 금융위로부터 가입자에게 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관경고인 중징계 처분이 결정된 바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중징계로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예비허가를 받지 못한 채 심사가 보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카드가 예고된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타격과 신사업 진출까지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업계 2위 자리 지키기마저 위태로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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