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스마트폰 전용 무료 통화·메신저 플랫폼 하나로 금융업까지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톡 잘 아시죠.
'혁신'을 앞세워 끝 모를 성장만 거듭할 것 같았던
카카오 집안이 요즘 시끌시끌합니다.
바로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고리 권력들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는 목소리인데요.
김범수 의장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카카오에 입성한 낙하산 인사들이 경영하면서 영업이익을 반토막내는가 하면, 심지어 폭력까지 휘두른 정황이 회사 내부 직원들을 통해 포착되고 있습니다.
회사를 살리느냐, 지인들을 살리느냐, 김범수 의장의 고민이 커질 듯 한데요.
과연 김범수 의장의 결단은 어느쪽으로 향할지 송복규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 기자 】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열풍으로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
카카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수평'과 '혁신'의 기업문화를 강조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내부에서 인사 경영을 문제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의장의 인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뇌부들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현재
카카오에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포함해 과거 김 의장이 몸 담았던
NHN 출신이 대거 포진한 상황.
카카오에 재직 중인 A씨는 "
카카오 공동대표들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NHN 출신이자 '김범수 의장 라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모든 직원이 김 의장의 과거 인연으로 대표가 된 이들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낙하산 인사가 대표로 취임한 한 계열사는 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실적한파를 겪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계열사의 한 대표는 직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 사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는 이와 같은 '인맥경영'이 '황제경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창업 이후에 경영진이 '측근화'되는 '인맥경영'의 문제가 생깁니다.
카카오도 총수가 있는 집단이 되는 거에요…재벌에게 일어날 수 있는 '황제경영'이나 사익 편취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죠…규제당국도 지켜볼 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업력이 짧은 업계 특성상 같은 회사 출신이 많은 것"이라며 "인맥이 아닌 능력에 따라 업무를 배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처 신화를 쓰며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카카오의 인사 경영에 쇄신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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