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술'에 푹 빠진 사연은…코로나19에 급증한 '홈술족'에 재난지원금까지 풀리자 편의점 술 매출 쑥쑥

【 앵커멘트 】
요즘 국내 편의점 업계가 '술'에 푹 빠졌습니다.
'알콜중독이야'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술 때문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홈술족'이 올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더 늘어난데다 지난달부터 재난지원금까지 풀리자 편의점 업계가 때아닌 '술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맞춰 편의점업계는 소비자 맞춤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원하는 와인을 앱으로 신청한 후 원하는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대표적인 소비자 맞춤서비스로 꼽히는데요.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술에 푹 빠진 사연을 정영석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이마트24 매장입니다.

이 매장 한쪽엔 주류 전문점처럼 와인, 위스키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달 풀린 재난지원금 효과로 최근엔 와인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정훈 / 경기도 하남시
- "평소에는 고가의 와인을 접근하기가 힘들었는데, 재난지원금이 생기다 보니 고가의 와인을 평소에 못 사던 것을 한 번씩 사게 되어서…"

이마트24는 매장 10곳 중 4곳을 이 같은 주류 특화 매장으로 꾸몄습니다.

▶ 인터뷰 : 손아름 / 이마트24 과장
- "저희가 특화매장을 1천900개 정도 하는데, 작년 대비해서 매출이 전체의 3배 정도 신장했고요, 많은 고객이 편의점에 이렇게 많은 주류, 와인이 있나 하고 알아봐 주시고, 매장도 좀 더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 했는데 반응도 좋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마트24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했고, 주문 후 수령하는 O2O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문 건수도 320% 급증했습니다.

편의점 CU의 경우 밀가루 브랜드 '곰표', 수제 맥주 업체와 손잡고 전용 맥주를 출시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출시 사흘 만에 10만 개가 팔리더니 1주일 만에 초도물량 30만 개가 완판됐습니다.

▶ 인터뷰(☎) : 유철현 / BGF 과장
- "현재 점포에서는 품절 사태가 날 만큼, 굉장히 인기가 좋은데요. 주말에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고, 이처럼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서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술을 팔기 까다롭기 때문.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직접 구매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를 유치하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주 52시간 근무, 코로나19 등으로 홈술·혼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지난달 정부가 주류에 대해 온라인으로 주문·결제 후 물건을 수령하는 '스마트오더'를 허용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등장하기 시작해 편의점들의 주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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