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케이뱅크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죠.
대부분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들입니다.
명예스러운 수식어는 아마도 국내 첫 인터넷은행이 유일한데요.
돈이 없어 대출도 못하는 무늬만 은행이란 수식어는 아마 케이뱅크의 모기업인 KT입장에선 가장 듣기 싫은 소리일 듯 합니다.
이 때문에 KT가 '케이뱅크 살리기'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는데요.
KT가 헛심만 쓰고 있습니다.
내일(18일) 마무리하려고 했던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일정마저 한 달 뒤로 미뤄졌기 때문이죠.
도대체 언제쯤 대출도 할 수 있는 은행의 모습을 갖출지 이예린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 기자 】
3년 전 국내 첫 인터넷은행으로 당당하게 출범했던 케이뱅크.
하지만 자본이 달려 최근 1년간 대출 영업이 막히고 '식물은행'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습니다.
이달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끝내겠다는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지만,
주금 납입일을 며칠 앞두고 일정을 다시 한 달 미뤘습니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그제(15일) 이사회에서 케이뱅크에 대한 출자 승인안을 안건에 올리지도 않은 겁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약 1천6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놓고 수익성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주요 주주인 NH투자증권도 출자를 결정하는 이사회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대 주주에 BC카드를 올릴지 여부를 가르는 당국의 심사가 다음 달 초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를 기다리기 위한 일정 조정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정근 /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심사가 끝나야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것이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자진 예고한 부활까지 한 달, 과연 출범 당시의 빛을 다시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영상편집 : 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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