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협력'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진을 하루도 안 돼 주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 톱으로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완전 파괴' 제목과 함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사진 6개를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대남비난을 쏟아낸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의 담화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함께 담았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관영 매체로, 내부적으로도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폭파로 파편이 흩날리고 연기에 휩싸인 연락사무소의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폭파 전 모습을 담은 2개 사진에는 폭파 전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서 있는 모습이 각각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같은 앵글에서 촬영한 폭파 직후 사진 2개를 보면 연락사무소 청사는 흩날리는 파편과 함께 아예 완파됐습니다.

또 그 옆의 종합지원 센터는 회색 연기와 붕괴에 따른 황톳빛 먼지가 화면을 메워 끄트머리만 간신히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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