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쌍용자동차가 생사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마힌드라의 속내를 읽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난 4월 투자철회를 공언한 데 이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지분을 넘기겠다며 또 다시 압박에 나선건데요.
고용문제 등이 걸려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현진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쌍용자동차 지분 75%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 12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인도 현지 언론에 "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또 다시
쌍용차를 벼랑 끝에 세운 겁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부의 지원 없인
쌍용차 관련 최대 5만명의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외국계는 큰 힘 안들이고 한국으로부터 지원받아서 좀 더 연명해볼까하는 생각이 있는거죠. 처음에는 어렵다 얘기하면서 관심 없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거고…. 우리는 칼날을 잡고 있는 편이고, 칼 자루는 외국 투자자들이 잡고 있는거죠. "
정부는 일단 기업자산매각지원을 통해 스스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지난 11일)
- "물건을 사주는건 아무 차별이 없습니다. 쌍용, 코로나가 됐든 코로나가 안됐든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선 본인들이 팔라고 하고 파는 것이 캠코나 민간과 가격이 맞으면 적극적으로 사줘서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쌍용차는 최근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를 매각해 더 이상 매각할 자산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용차의 마지막 희망은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에 포함되는 겁니다.
예외조항이 있어 신청은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금융위 / 관계자
- "개별 예외 조항으로 가게 될 텐데 저희가 판단하는게 아니라 기안기금 접수 들어오면 심의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지난 2004년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차에 기술만 '먹튀' 당한 상황이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최근
쌍용차의 신차가 부재한 탓에 이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교수
- "
쌍용차가 SUV 차종에 한정돼 있고 디젤 쪽에 기반이 되어 있어 미래 전기차 같은 기술력은 외주를 주는 등 실질적으로 미래 자체적인 기술력이 달린다는 부분도 있고요."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생존을 걸고 발을 빼면서 공은 우리 정부에게 넘어갔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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