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에 나름 특수를 맞은 업계가 있다면, 자동차 보험 시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서 잘 움직이지도 않고, 병원에 가는 것도 꺼린 탓인데요.
손해율이 대폭 나아지고는 있지만, 막상 올해 실적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한파를 맞았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치솟는 손해율에 골머리를 앓던 자동차 보험 업계가 나름의 미소를 띠었습니다.
올 들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에 차를 잘 타지도 않고 병원도 피하려는 경향이 커진 탓입니다.
지난 1월 평균 93%까지 뛰었던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월 84%로 대폭 낮아졌고, 지난달에는 86%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실적은 어떨까?
역대 최악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전망입니다.
우선 손해율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2~5% 나아진 데 그친 수준입니다.
막상 지난해 대비 손해액을 따져보면 대인의 경우 16%, 대물은 6% 올랐습니다.
원가 상승 움직임도 여전합니다.
관련 업계의 정비요금이나 도장재료비, 휴차료 인상 요구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보험금에 산정되는 농어업인 가동 연한이 오는 8월 65세에서 70세로 높아집니다.
보통 하반기에는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차량 피해도 빈번합니다.
▶ 인터뷰(☎) : 이태열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원가 증가 현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율이 다시 올라가면 손해율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 적자 규모인 1조 6천을 다 커버할 정도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봐야죠."
때아닌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보험 업계,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영업적자의 늪에서 허덕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영상편집 : 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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