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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가업승계는 백년대계…상속·증여에 M&A까지 맞춤 솔루션"
기사입력 2019-07-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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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일으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잘 가꾼 가업을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가업승계를 일컬어 '백년대계'라고 정의했다.

100년 이상 영속하는 장수기업을 꾸리기 위해서는 승계 과정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평균 수명은 12년을 넘지 못할 정도로 짧다.


상속·증여세 장벽에 막혀 창업주 은퇴와 함께 기업 맥이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기업이 그간 축적한 기술과 자산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임직원 일자리까지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국가 경제 전체로 봤을 때 큰 손실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가업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금융투자 사업자로서 갖춘 기업금융 역량을 총동원해 오너 고객의 가업승계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4월 세무, 부동산, 인수·합병(M&A) 등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가업승계 연구소를 리테일부문 내에 설치했다.

이 같은 도전은 삼성증권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오너 비중이 타사 대비 높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사 부문장은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고액자산가 고객이 가장 많은 금융투자 회사로,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오너 비중이 높다"며 "오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컨설팅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가업승계 관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6년부터 법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경영 관련 애로사항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포럼을 열어 왔는데, 여기서 가업승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고객들을 통해 기업 영속에 대한 고민을 확인한 것이 가업승계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6월 연 가업승계 콘퍼런스에 230명이 넘는 기업 오너와 승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업계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점을 피부로 느낀다"고 덧붙였다.

가업승계 컨설팅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1970~1980년대 기업을 일군 오너들이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평생을 일궈 온 사업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사 부문장은 "우리나라와 경제 상황이나 기업 구조가 비교적 유사한 일본은 450만명에 달하는 중소기업 오너의 절반이 5년 이내 70대가 된다"며 "일본처럼 고령화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관련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5년 70세를 넘기는 중소기업 경영자 245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7만명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정도 시차를 두고 본격 태동한 한국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로 승계에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IBK경제연구소가 법인 9만7500개사를 분석한 결과 현재 가업승계가 완료된 기업은 3.5%에 그쳤다.

이 중 중견기업은 9.7%로 상황이 그나마 나았지만 규모가 더 작은 중소기업은 3.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업승계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0.4%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가업승계 관련 서비스는 은행 WM센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은행이 보유한 고객 수가 많기도 했고, 관련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는 선점 효과도 작용했다.

회계법인 역시 상속세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사 부문장은 "은행은 주로 기업대출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재무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 외 기관은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무, 세무를 넘어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M&A 등 IB 연계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증권사만이 지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계 과정에서 비업무용 자산 매각이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M&A로 귀결되기 때문에 IB 분야의 전문성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전담 조직인 가업승계연구소가 주축이 돼 가업승계 전반에 대한 설계를 책임진다.

가업을 승계받는 후계자 양성, 상속과 증여, M&A 등 실제 가업승계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토털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사 부문장은 "가업승계연구소가 키를 쥐고 회사 내 세무, 부동산, IB 전문가와 함께 고객 상황을 분석한 뒤 제휴 관계에 있는 삼정회계법인이나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해 승계 방안을 설계한다"며 "실제 가업승계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해당 기업 특성에 따라 M&A거래소 등이 파트너로 나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거래 중인 3000개 기업고객 네트워크도 무기다.

광범위한 고객풀을 활용해 승계기업의 M&A를 지원한다.


경영 후계자가 차질 없이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넥스트 CEO 포럼을 마련해 경영 지식과 관리 기법 습득, 경영인 네트워크 확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도 설명했다.


승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넥스트 CEO 포럼 프로그램은 일종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1년 과정으로 매년 3월 개강하는데 삼성그룹 사장단 교육을 진행하는 저명 강사들이 격주로 강의를 실시한다.


사 부문장은 "넥스트 CEO 포럼은 인사, 재무 등 기업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공유하고 경영인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하는 장"이라며 "차세대 오너가 기업을 물려받을 후보군으로서 알아야 할 점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련의 가업승계 서비스 과정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가업승계연구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어드바이저리 인력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UBS에서 가업승계와 자산관리 업무를 진행했던 유성원 박사가 소장을 맡았고,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세무전문가, 부동산 분석 전문인력 등도 합류했다.


연구소 인력 외에도 법인영업컨설팅팀, IB부문 등이 태스크포스 형태로 협업한다.

사 부문장은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중소기업 창업주 자녀가 가업을 물려받기보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사례가 많은데, 노무라자산승계 연구소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상속부터 M&A, 사업부 매각 등 기업금융 다방면에 걸친 통합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고할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 부문장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교육 기회를 가졌던 기업가의 자제들은 가업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컨설팅을 통해 창업주 자녀에게 가업승계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승계 대상자의 관심사와 그에 걸맞은 분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사 부문장은 "자신이 세운 회사를 100~200년 장수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모든 기업인의 목표지만 승계 방안이 명확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대 간에 원활히 이전되도록 지원하겠다.

명품 기업이 명품 장수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게 삼성증권의 목표"라고 밝혔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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