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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노후 재테크 핵심은 전문성…쫓기듯 `덜컥 창업` 하지말라"
기사입력 2019-06-2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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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은퇴 준비 전문가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이 서울 종로구 은퇴연구소에서 노후 대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평균수명이 길어지면 일을 오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르면 40대부터 평생의 자신을 책임질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행복한 노후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은퇴 이후 인생 2막 준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달 매일경제신문이 개최한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 '2019 서울머니쇼'에 마련된 은퇴준비 세미나가 시작 한 달 전에 사전예약 정원을 다 채우고 강연 당일 현장도 발 디딜틈 없이 붐볐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연단에 올랐던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만나 그때 다 풀지 못한 노후 대비 노하우를 들어봤다.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거쳐 2013년부터 은퇴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 소장은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거시경제 분석과 자산 배분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은퇴 준비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은퇴자들이 재취업할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정부 책임이지만 자리가 났을 때 바로 뛰어들어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개인 책임"이라며 "40대 초반부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후 재테크"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한 직장에 얼마나 오래 있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전문성을 가진 일을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별다른 기술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해야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까. 김 소장은 "먼저 보는 눈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퇴 이후 감정평가사나 손해사정인,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는 등 직장인 시절 자신의 업무와는 상관없는 분야라도 일단 공부를 시작해 결실을 얻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폴리텍대학을 다니며 기술을 배우는 베이비부머 세대도 부쩍 늘었다.

김 소장은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실제 취업과 연결되다 보니 중장년층 관심이 높아졌다"며 "대학을 거쳐 제조업체 임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어떤 분야라도 1만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다.

김 소장은 "60세에 퇴직해 85세까지 산다고 하면 먹고 자는 시간을 빼면 15만시간이 남는다"며 "또 하나의 전문성을 키우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성 없는 은퇴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단순 소자본 창업이다.

치킨집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소장은 "노후 준비에서 꼭 피해야 할 1순위가 소자본 창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 후 2~3년간은 초조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유혹에 빠져 덜컥 창업했다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고정비용 없이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 직업과 함께 갖춰야 할 것이 노후 자산이다.

그는 노후 자산을 집에 비유하며 "집의 구조를 튼튼히 해 놓으면 태풍이 와도 별다른 손질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충 해 놓으면 비가 올 때마다 매번 손을 대야 한다"며 "현명한 사람은 누구보다 튼튼한 구조를 먼저 세워둔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이 제안하는 자산설계의 핵심은 '금융자산 전진배치, 연금자산 후진배치'다.

그는 "예상보다 오래 사는 '수명 리스크'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퇴직 후 75세까지는 금융자산과 연금 비중을 7대3, 이후에는 3대7로 잡으라"고 조언했다.


우선 노년기 초반을 책임지는 금융자산은 '연 수익률 4%'를 목표로 굴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다.

김 소장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단기에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익률"이라며 "꾸준히 수익이 나오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인컴형 자산에 장기 투자하라"고 설명했다.


인컴형 자산의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다.

그는 "리츠의 연 배당 수익률은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아직도 연 4%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산가격이 제자리라도 매년 수익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만큼 쏠쏠한 수입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배당주도 주목할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김 소장은 "일본과 유럽처럼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의 배당주에 투자하면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환헤지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같은 하이테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가급적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들어야 할 필수 투자상품이다.

김 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라는 메가 트렌드 덕택에 노년층의 신체적인 핸디캡을 덜어주는 첨단 기술기업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에는 신경 쓰지 말고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라"고 말했다.


연금 수령 시기와 관련해 그는 최대한 늦추라고 조언한다.

김 소장은 "초기가 아니라 70~80대 후기에 종신연금을 받게 되면 수령액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주택연금의 경우 60세에는 월 60만원을 받지만 80세부터는 140만원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은퇴 전후로 예상되는 목돈 지출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 소장은 "중대 질병에 걸리거나 임종을 앞둔 80대 부모를 두고 있는 경우 미리 보험 가입이나 형제자매간 협의를 통해 불의의 상황 때 생길 자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자녀의 결혼비용은 먼저 자신의 노후비용을 마련한 다음 결정하라"고 말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맞았다고 해도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행복하다고 말하긴 힘들다.

김 소장은 "흔히 노후에는 육체적 건강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정신건강에는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우울증이나 노인 자살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는 노인이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는 노인보다 더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족관계를 넘어 친구와 이웃,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관계를 풍성하게 가져야 한다"며 "특히 배우자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은퇴 이후는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돈이나 건강 모두 한번 잃어버리면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축구에서도 골이 가장 많이 터지는 시기는 후반 15분"이라며 "그때 골을 먹히면 만회할 방법이 없는 만큼 인생도 노후에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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