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양호 회장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년에는 자녀들의 갑질과 배임·횡령 의혹이 불거지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발자취를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으며 반세기 동안 세계적인 항공사 반열에 올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조 회장은 45년 재직기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 전반에서 실무를 두루 익힌 경영자로 꼽힙니다.

1999년 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주의 별세로 회장에 올랐고, 2003년엔 한진그룹 회장을 맡으며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고 조양호 / 대한항공 회장(2009년 창립 40주년 행사)
- "창립 40주년을 맞은 오늘을 대한항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2019년 창립 50주년 때는 명실상부한 리딩 글로벌 항공사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용하고 싶어 하는 명품항공사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조 회장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는 등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또 2008년에는 항공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을 내다보고 저가항공사 진에어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조 회장은 민간외교에도 앞장섰습니다.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을 맡아 양국이 돈독한 관계를 맺도록 역할을 하며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년은 평탄하지 못했습니다.

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로 국민 앞에 고개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고 조양호 / 대한항공 회장 (2014년 땅콩회항 논란 대국민사과)
-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버지로서 국민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한번 바랍니다."

이후에도 딸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컵 갑질과 아들 조원태 사장의 학력 논란 등으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습니다.

조 회장도 27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과 주주들의 반대로 반세기를 이끌어온 대한항공의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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