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민 소화제'로 불리는 까스활명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임산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제조사인 동화약품은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97년 창립한 국내 1호 제약사 동화약품.

기존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한 '까스활명수'는 '후시딘'과 더불어 이 회사를 대표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활명수 브랜드의 매출은 2017년 기준 561억 원. 누적 판매량은 무려 85억 병에 달합니다.

그러나 최근 '국민 소화제'라는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까스활명수에는 현호색과 아선약, 육계, 정향 등 총 11가지 생약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 중 임산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현호색이 문제로 떠오른 겁니다.

▶ 인터뷰(☎) : 이영종 /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
- "(현호색 성분을) 다량 사용했을 때 체중이 감소된 걸로 알고 있는데, 한의사 입장에서는 '임신 중에는 주의해서 쓰라'(고 조언합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이 지난해 임신한 쥐를 대상으로 현호색 임상을 진행한 결과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지 않거나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임산부의 영양공급과 체중증가에 현호색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

그러나 동화약품은 이같은 임상결과를 확인하고도 보고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회사 측은 "의약품 표준제조 기준에 따라 적합하게 제조하고 있다"며 "임산부가 하루 745병 이상을 마셔야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전성 논란에도 동화약품은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한 모습.

물가 인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까스활명수의 약국 공급가를 20%가량 올린 겁니다.

일반의약품 소매가는 개별 약국에서 정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밖에도 동화약품은 미등록 제조판매업자 상태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고, CEO들이 줄줄이 중도사임하는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12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

그에 걸맞은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는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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