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봄 성수기가 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속속 바꾸고 있는데요.
입주민들의 요구도 있다지만, 결국 분양가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우건설이 2003년 첫선을 보인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2013년 이미지를 일부 수정해 사용해오다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했던 이석우 씨와 함께 발표한 새 브랜드의 콘셉트는 프리미엄.

색상도 기존 초록색보다 한층 짙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백정환 /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 "단순하게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상품의 내실을 기하면서 고객의 가치를 같이 고민하고 거기에 맞춰갈 수 있는 쪽으로…."

현대와 호반, 태영, 쌍용 등 주요 건설사들도 경쟁하듯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상황.

브랜드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하자보수, 임직원의 일탈 등 내부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분양가를 올리기 위해 겉치레만 신경쓴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 1일에도 현대건설 법무팀 직원이 회사 공탁금 64억 원을 빼돌려 도박 비용으로 쓰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장성현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간사
- "고급 브랜드화를 내세우면서 해외 자재를 사용하고 마감재 성능을 개선한다고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높이는데, 이게 과연 합당한 가격인지…. "

시대의 흐름에 따라 브랜드를 바꿀 수는 있지만, 정작 개선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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