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불명예 퇴진 후, 오늘 한진칼 주총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또 한 번의 표대결이 진행됐습니다.
같은 날 주총이 열린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사태를 사과하며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는데요.
말 많고 탈 많았던 국내 항공사들의 주총 이슈를 짚어봤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진그룹의 두 번째 표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한진칼 주주총회는 한진칼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안건은 48.6% 대 49.2%로 부결됐습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270억 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직을 박탈당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관심사였던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연임건 역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며 통과됐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석태수 사장은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으며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발표 후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총은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천 /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 "주주여러분께 혼란을 야기하고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더욱 건실하고 엄격한 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고, 이후 재무제표를 재작성해 '적정' 의견을 회복했습니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감사보고서 사태 뿐 아니라 작년 7월 이른바 '기내식 대란'과 여승무원 행사 강제 동원 논란 등 '오너리스크 악재'를 수 차례 겪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금호산업 주총에서는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철회되며 임기가 공식 종료됐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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