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각종 배임과 횡령 의혹에 휩싸였던 조 회장은 결국 주주들 손에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정된 시각인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대한항공 주총은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주총장 밖에서 '조양호 퇴진' 구호를 외쳤습니다.
첫 번째 의결사항인 감사보고와 재무제표 승인건이 가결되자, 이에 반대하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주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채이배 / 대한항공 주주 대리인
-"(한진해운 자금 지원으로) 회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에 대해 이사회는 어떤 논의를 했으며, 조치를 취했는지…."
-"1호 안건에 대해서만 (질의를)…."
이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 인터뷰 : 우기홍 / 대한항공 대표이사
- "사전에 확보한 위임장 등 의결권 행사 내용을 확인한 결과 35.9%가 반대했습니다. 이로써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2/3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찬성 64.1% : 반대 35.9%.
조양호 회장은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조 회장의 퇴진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이어 소액주주들이 연임 반대에 뜻을 모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김남근 / 민변 부회장
- "조양호 이사의 연임 실패를 계기로 해서 대한항공이 불투명한 회사 운영 구조, 내부 통제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그러나,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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