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성적표는 그야말로 참담했습니다.
'일자리 참사'라고 불릴 정도였는데요.
오늘 발표된 일부 고용지표는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와 고용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용갑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통계청이 오늘 '2월 고용동향'을 발표했죠. 이전에 비해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기록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만 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가 9만7천명, 그러니까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취업자 26만 명 증가는 꽤 큰 증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 취업자 증가폭 추이를 살펴보면, 일자리 참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5천 명, 3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11월 들어 16만 명까지 다시 확대됐으나 12월에 3만 명대로 주저 앉으며 올해 1월까지도 이런 추이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지난달에는 일자리 참사의 늪에서 회복세를 기록한 겁니다.
【 앵커멘트 】
고용시장에서 모처럼 좋은 소식입니다.
김 기자, 올해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이해해도 되는건가요?
【 기자 】
지난달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내용을 보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자세히 따져보면, 일단 60세 이상에서 개선 폭이 컸습니다.
무려 40만 명 가까이 증가했는데, 1982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정부의 일자리사업 정책으로 노인 취업이 증가한 겁니다.
또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취업자가 3만4천 명 증가했지만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0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산업별로 봐도 보건업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23만 명 늘었습니다. 역대 최대입니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달 15만 명 감소했고, 도·소매업, 건설업 분야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자 증가폭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용상황의 개선을 낙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실업자 수가 130명대에 진입했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양질의 민간 일자리 증가가 아닌 정부의 정책 효과에 기댄 고용지표의 반짝 개선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