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낙폭이 컸지만 장 중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중국이 수출 쇼크와 금융당국 개입설로 4%가 넘게 폭락한 가운데 이날 미국의 고용지표가 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 수가 2만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FAANG 기업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바이오, 운송, 반도체 등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최근 성장률 하향 조정,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악재가 반영되면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리막을 나타냈습니다.

* 이번 주(3.11~3.17)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3월 11월(월) : 독일 1월 산업생산, 미국 1월 소매판매 지표
3월 12월(화) : 영국 하원 브렉시트 합의안 2차 승인투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3월 13월(수) : 한국 2월 실업률, 유로존 1월 산업 생산
3월 14월(목) :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미국 1월 신규주택판매, 미국 2월 수출입물가
3월 15월(금) : 한국 2월 수출입물가, 미국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제조업지수

각종 경기둔화 및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릴레이 협상을 벌인 미중 양국은 막판 협상안 조율을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초 3월 말 추진될 것이란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와 함께, 북미회담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없다면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최종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는 형국입니다. 무역적자나 환율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한 진전을 이루었고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문제 역시 접점을 찾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추가관세 철폐 및 보조금 문제, 이행 검증과 관련된 양측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관련 세기의 담판이 이번 달 안에 성사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예정된 가장 중요한 일정은 14일로 예정되어 있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슈입니다. 2월 중순 이후부터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및 국내 증시 매도세는 중국 A주식의 MSCI 신흥국 지수 확대 편입 결정 이후 더욱 강화된 모습입니다. 단기적 차익실현 물량과 외국인 수급 스탠스의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는 모멘텀인 만큼 14일 전후 수급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14일을 기점으로 각종 지수 편출입 및 사이즈 편출입이 단행되는 만큼 그에 따른 수급 변화도 꼭 확인해야 할 체크 포인트입니다. 현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유입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 이익수정비율로 대변되는 국내 증시 수익성 지표 하락이 클라이막스를 통과하고 있다는 점, 현물시장에서 연기금 및 사모펀드 등 보수적 기관 투자자의 저가 매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 등은 우리시장의 단기 바닥 지지와 상승 추세 지속 가능성을 지지해 주는 뚜렷한 요인입니다.

3월 말 미국 암악회 및 국내 주요 기업의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꾸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바텀 피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신약 개발 및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통화긴축의 중단과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 EU 및 미국의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지지해 주는 요인입니다.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와 한중 관계 회복,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움직임은 관련 소비수혜주들에 대한 재평가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화장품, 의류, 면세점 등 중국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소비 수혜주들은 주도주가 실종된 현 시장 구간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 대안 중 하나입니다.

두 달 간의 랠리 이후 일시적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 흐름이지만 탄력적인 통화부양 정책, 경기 진작을 위한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총력전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익 없는 매도 보다는 시장 흔들림을 이용한 적극적인 저가매수가 훨씬 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는 점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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