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연 작가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신소연 작가 제공]

"나의 실체는 없고 관계 속에 내가 있다."

선(禪) 사상을 바탕으로 한국 단색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소연 작가가 이번엔 '색(色)'을 들고 돌아왔다.

신 작가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色色…色'전을 개최한다.

신 작가는 돌가루 위에 한지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색감의 본질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왔다.

그가 한지를 이어 붙이는 끝없는 반복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의 있는 마음'을 깨닫고,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몰입'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

달리 말해 현대인들의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해 절대 자유의 경지에 다다르길 바라는, 즉 정신적 이상향에 다가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그의 작업에 대해 "지금의 단색화 트렌드와는 달리 동양화의 전통적 소재를 주제로 삼아 오랜 비구상작업 시절을 거쳐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화풍에 다달았다"고 평했다.

무제, 163.3㎝×130.3㎝, 2019 [사진=신소연 작가 제공]

동덕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신 작가는 제10회 나혜석 미술대전 대상과 제2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단원미술대전 선정 작가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삼성신라호텔과 현대아산병원, 수원시청, 한림대학병원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신 작가는 "색은 유(有)의 세계이며 언어로 규정짓고 있는 의식의 세계"라며 "의식은 모든 것들을 규정하고 속박하려 하지만 의식을 지우면 무(無) 원래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변하고 있는 존재의 관계를 조용히 바라보면 최소한의 것, 원초적인 것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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