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부양 발언에도 불구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의 무역수지 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작년 12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59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0년래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고 작년 한 해 무역수지 적자 역시 10년래 최대규모였습니다. 또한 대 중국 무역적자가 41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는 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서는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셧다운의 여파가 미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부양을 위해 미중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 하락했고 인텔, 마이크론테크,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금리 급락으로 금융주도 일제히 하락했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는 0.52%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65%, 나스닥 지수는 0.93%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와 상해 증시 급등이 유럽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미국발 경제지표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영국 증시는 0.17% 상승했고 독일은 0.28% 하락, 프랑스는 0.16%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양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장중 낙폭을 키워던 지수는 장 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분을 만회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IT 기업들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조선, 화학, 건설 등 경기민감주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A주식의 MSCI 확대편입 여파로 국내 증시 수급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요 대형주들의 주가도 기술적인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장 막판 중소형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반등과 일부 IT 장비 기업들의 기술적 반등으로 증시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미국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대중국 무역적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굿딜 아니면 노딜"의 전략으로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는 이미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이 어느 정도 선반영 된 상황에서 흘러가는 상황을 예의주식 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은 3월말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무역전쟁 담판을 위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가 다시 조립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남북경협주는 여전히 변동성 구간에 놓여있습니다. 대화 재개까지 많은 난관이 가로막혀 있는 만큼 단기 반등을 이용한 비중 축소 전략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이 매도로 전환된 상황에서 당분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약바이오, 5G, 중국 소비 수혜주 등 지수를 추종하는 업종들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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