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게임사들이 열악한 근무 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포괄임금제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는데요.
업계 빅3 가운데 한 곳인
엔씨소프트는 어찌 된 일인지 감감무소식입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임금체계 개편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른바 '공짜 야근' 논란을 일으켜온 포괄임금제를 없애기 시작한 겁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 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제도. 늦게까지 일해도 사실상 수당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밤낮 구분 없이 개발에 매달려야 하는 엔지니어들의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게임업계의 근로환경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포괄임금제 폐지에 앞장선 곳은 중견게임사들.
펄어비스와
웹젠,
위메이드 등은 이미 중단시켰거나 곧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도 최근 노조와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8월부터 없애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넥슨 관계자
- "좋은 근로환경과 처우개선 측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노조 측도 마찬가지인 거죠. 서로 타협점을 찾아서 포괄임금제 등을 바꾸는 거죠."
넥슨·
넷마블과 함께 업계 '빅3'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어떨까.
엔씨는 지난해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며 일명 '크런치 모드'를 일부 완화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업무환경 개선과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바라는 직원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엔씨소프트 관계자
-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 나온 것은 없고, 다만 이 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업부서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게임의 사행성 문제로 게임사들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에 불려나간
엔씨소프트.
당시 김택진 대표는 "확률형 게임은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아이템의 '공정성'보다 직원들의 정상적인 '근로 문화'에 신경써야 할 때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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