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를 딛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3대 지수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워싱턴에서 진행된 3차 고위급 회담 이후 류허 부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는 미중 사이의 구조적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 3.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FAANG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했고 반도체 관련주 등 기술주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협상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자동차, 정유주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70%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64%, 나스닥 지수는 0.91% 상승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 및 경기둔화 우려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가며서 유럽 증시도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메이 총리는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되어 있던 브렉시트 관련 표결을 3월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증시는 0.16% 상승했고 독일은 0.30%, 프랑스는 0.38%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2.25~3.3) 주요일정 및 이벤트 *
2월 25일(월) : 2019 MWC 개막, 미국 1월 시카고연방 국가활동지수
2월 26일(화) : 한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2월 주택착공건수
2월 27일(수) : 미 연준 2월 반기의회보고, 북미 2차 정상회담(~28)
2월 28일(목) : 한국은행 금통위,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PMI, 애틀란타 연은총재 연설
3월 1일(금) : 휴장, 한국 2월 수출입, 중국 차이신제조업PMI, 미국 12월 개인소득/소비
여전히 증시 초미의 관심사는 미중 무역전쟁 해결 여부입니다. 3차 미중 고위급 협상이 끝나고 류허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해결을 위한 MOU 초안 작성이 가닥을 잡은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진행결과에 긍정적인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조만간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임을 예고 했습니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가 상당히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의 꾸준한 명분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이슈는 중국 A주식의 MSCI 신
흥국 지수 추가 편입입니다. 시장 예상치인 15% 추가 편입이 진행된다면 국내 증시는 신
흥국 내 비중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자금 우출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작년부터 선반영된 지수 릴밸런싱의 효과는 우리나라와 중국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올해 최대 1.8조~2조원 정도의 자금 유출이 있을 것임을 감안한다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 랠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주 중국 A주식 추가 편입 여부와 외국인 수급 스탠스 변화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27일부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됩니다. 비핵화의 조건과 반대급부에 대한 수많은 분석과 해석의 결과가 나올 시점입니다. 북미회담의 합의문에 어떤 조건이 명시될 지는 불확실하지만 영변 핵실험장 폐기와 일부 남북경협의 재개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경협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지속적인 가격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2차 회담이 끝난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3차 북미회담 가능성, 남북 경협 재개의 후속조치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 바닥 확인 후 다시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IT업종의 추세적인 상승 이후 시장은 업종별/사이즈별 순환매 과정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수급이 IT업종에 편중된 상황에서 기타 낙폭 과대 업종 및 저평가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입니다. 중국수혜주로 대표되는 화장품, 면세점, 엔터, 컨텐츠 등의 종목과 정부 정책 수혜주, 삼성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IT업종은 일주일 간 단기 조정을 거친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한 OLED 장비/소재 기업 및 반도체 신규 투자 수혜주는 저점 매수에 나설 시점으로 판단되고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낙폭 과대 중소형 제약바이오 종목은 시장 순환매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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