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7월 이후 집값 급등을 이유로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를 미뤄왔던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에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이 소식, 매일경제신문 부동산부 최재원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서울시가 수색역 일대 마스터플랜을 조만간 발표한다구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재작년부터 2년간 준비해 온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이 사실상 마무리돼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와 코레일은 수색역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과 수색역 차량기지 이전 용역을 지난해 말 각각 마무리했습니다.
양측 관계자는 현재 실무협의를 거쳐 수색역 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이를 수개월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수색역 마스터플랜을 반영해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작업에도 최근 본격 착수했는데요.
시는 지난달 말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및 공공성 증진 방안 수립 용역' 공고를 내고 7일부터 13일까지 입찰참가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용역 기간은 1년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기존 '수색·DMC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구역 약 31만㎡에 철도차량기지 이전 용지 등 약 15만㎡를 추가해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수색역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개발되는 건가요?
【 기자 】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의 핵심 용지는 △경의중앙선 수색역 용지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트리플 역세권인 DMC역 용지 △서울차량사업소 이전 용지 △수색차량사업소 이전 용지 등 4곳입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6일자 서울시보에 고시한 '수색·DMC역 주변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시는 수색역 용지에 문화·관광 허브 시설을 조성할 계획인데요.
시는 이를 위해 연면적의 5% 이상을 공연장, 전시장, 동·식물원으로 쓰도록 용도를 지정했습니다.
DMC역 일대는 상업과 오락에 중점을 둬 개발을 추진합니다. 시는 연면적의 5% 이상을 공연장, 서점, 게임, 체육시설로 쓰도록 지정했습니다.
코레일은 앞서 2017년 10월
롯데쇼핑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총 사업비 1500억 원을 투입해 역무·상업·문화시설로 DMC역을 복합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수색역 차량기지 이전 용지는 상암DMC의 업무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연면적의 20% 이상을 업무시설로 채우도록 용도를 지정했습니다.
시가 지난해 말 22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공공주택도 차량기지 이전 용지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상암DMC와 수색역 일대 접근성 개선도 준비중이라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 융합 콘텐츠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상암DMC와 수색역 일대를 연계해 서울 서북권의 업무·상업 중심지로서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동과 수색동을 잇는 지하차도와 고가차도 등 연결도로 2개를 조성하고, 연결보행로와 광폭 보행교를 설치해 입체적 보행 연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낡은 주거 밀집지역인 수색동은 재작년부터 본격 재개발이 추진중인 곳입니다. 상암DMC와 자동차나 도보로 접근이 쉬워지면 수색·증산뉴타운 약 1만 가구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수색역 복합개발, 사실 꽤 오래전부터 추진돼온 것으로 아는데요. 당초 계획보다 많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수색역 일대 개발은 2007년 처음 추진돼 2009년 이미 한 차례 개발 청사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10년 넘게 표류해 왔습니다.
상암DMC 일대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오세훈 전 시장과 달리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상대적으로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주민 불
만도 상당히 컸습니다.
인근 주민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 상당수는 오늘자 매일경제 기사 댓글에 "이번에는 계획만 세우지 말고 제대로 개발을 실행해달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수색역 마스터플랜이 상반기 발표된다고 하는데, 그럼 작년 8월 박원순 시장이 무기한 발표 보류를 선언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도 올해 발표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 기자 】
지난해 7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에서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을 한 이후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서울시는 대규모 개발사업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여의도마스터플랜이나 용산마스터플랜의 경우 이미 지난해 상반기 만들어져 언제든지 발표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만 서울시는 발표 조건으로 집값 안정을 들었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주택시장이 뚜렷한 조정기로 들어간 만큼, 올해 봄 이사철을 지나 6월이나 7월 쯤이면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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