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 1위와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도 이익이 줄었습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나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1위를 달렸지만, 순이익 규모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은 4천983억 원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5.0% 줄어든 것입니다.
2위였던
미래에셋대우도 순위는 지켰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8.7% 줄어 4천61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회사의 실적 감소에는 자회사 실적 손실이나 해외 주식운용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순이익 10위권 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대부분 늘어났지만, 4분기로 갈수록 순이익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분기 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99.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배당사고를 겪었던
삼성증권도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이익이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38.5% 줄어든 37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과 달리, 눈에 띄는 것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천33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여기다 다른 증권사들이 고전한 4분기에도 전년보다 31.9% 늘어난 1천14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4분기 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랜드 사모사채 중도상환이나 독일 부동산 매각 등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만 1천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들의 이익이 4분기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차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의지가 크기 때문에 규제 완화 기대감이 다른 업권보다 높다는 관측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