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3대 악재가 불거지면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우선 유럽 주요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락 조정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또한 트위터의 실적악화로 인한 기술주들의 조정, 미중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됐습니다. 이날 CNB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 무역협상 시한까지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길 원치 않을 수도 있다는 뉴스를 보도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안감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인 애플,캐터필라, GM 등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의 주가는 9.84% 급락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급락하며 관련주들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0.8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94%, 나스닥 지수는 1.18%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하락폭이 더욱 컸습니다. 이날 영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1.9%에서 1.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최근 독일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이어 이탈리아 부채 문제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유럽 증시는 얼어붙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1.11% 하락했고 독일은 2.67%, 프랑스는 1.8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긴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천억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면서 2월 들어서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형 IT 종목과 금융주, 자동차 등 종목이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가 소폭 하락 마감하고 기관의 순매도세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권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기업 등 IT섹터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2차 전지 종목군도 낙폭 과대 구간에서 강한 기술적 반등에 나서면서 코스닥 지수는 730p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글로벌 증시 1월 랠리 이후 단기적인 숨고르기가 진행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미중 협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일정 부분 기술적 조정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수세, 남북 평화 모드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신흥국 증시 내 상대적 저평가 매력 등은 국내 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큰 폭의 하락 보다는 일시적인 조정 내지는 숨고르기 정도의 구간으로 개별 종목 장세는 여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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