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절반이 울화통 걸리자...손보사, 정신질환 진단비 강화 [알쓸금잡]

DB손보 정신질환 특약
반년 배타적사용권 획득
정신 건강 호소 국민 늘자
손보사 앞다퉈 특약 개발

국민 절반이 만성 울분에 빠지는 등 정신 건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자 손해보험사가 정신질환 진단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마음의 감기와도 같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을 극복하고, 보다 보편적인 치료가 확산하는 데 보험사가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보건대학원 건강재난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의 국민 정신건강 수준 조사 결과 [연합뉴스]
DB손해보험은 올해 4월 출시한 정신질환 관련 진단·입원·통원 특약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배타적 사용권 기간에는 다른 보험사가 유사 특약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보험사의 창의적인 특약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장치다.


이 보험사는 기존 보장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경증부터 중증 정신질환까지 체계적으로 진단·입원·통원을 보장하는 신담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정신질환진단비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질병 심도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정신질환입원일당은 정신질환으로 진단받고 입원 시 연간 최대 20일까지 입원일당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치료비와 소득상실에 대한 생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증정신질환통원일당은 중증정신질환 진단 후 통원 치료 시 연간 12회 한도로 통원일당을 지급한다.

치료 중단에 따른 질병 악화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마음의 감기를 앓는 아이를 위로하는 아버지를 주제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3.0’에 정신건강 관련 특약 4종을 탑재했다.

식사장애 입원 직접 치료비, 특정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 진단비 등이다.

캐롯손해보험은 2023년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에 ‘마음케어모듈’ 특약을 넣어 우울증, 조현병, 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치료비를 보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스타종합보험’, 롯데손해보험은 ‘ALICE 여성건강보험’ 등의 상품을 통해 정신질환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정신질환 특약 개발에 나서는 건 최근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올해 4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정신 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를 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답답하고 분한 ‘울분(鬱憤)’을 가진 국민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작년 6월 조사에서는 49.2%가 만성적 울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4월 조사에서는 54.9%로 5.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반적인 정신 건강 수준을 묻는 항목에도 응답자의 48.1%는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담당한 유명순 교수는 “의료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서 정신 건강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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