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계기로 오디오 브랜드 확대
매출 두배 성장, 삼성 효자 계열사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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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프로필 사진-2014년 10월 |
삼성전자 계열인 하만 인터내셔널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것을 놓고, 이재용 회장의 ‘오디오 제국 구축’이라는 큰 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이 회장이 등기임원에 오른 직후 미국 전장·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에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에 프리미엄 사운드를 장착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특히 애플과 소니가 스마트폰·이어폰·TV에 음향 기술을 접목해 품질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자체 음향 브랜드와 고급 오디오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었다.
이에 이 회장이 단행한 것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JBL, 하만카돈, AKG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꺼번에 확보하며, 단숨에 오디오 기술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기회를 잡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 AKG 음향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오디오 기술력을 끌어올렸고, JBL을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 등 포터블 오디오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프리미엄 오디오·커넥티드카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하만 매출액은 2017년 7조1026억원에서 2024년 14조2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멕시코 공장과 유럽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오디오 사업의 중요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2022년 유럽 출장 후 귀국길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은 이러한 구상하에 삼성의 ‘오디오 허브’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오디오 브랜드와 기술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추세다.
고급 오디오 앰프·리시버 브랜드인 아캄, 차량 간 통신(V2X) 설루션인 사바리, 증강현실(AR) 기반 차량 내비게이션인 아포스테라, 차량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인 카레시스, 차량용 소프트웨어 설루션인 플럭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음원 검색·재생 플랫폼인 룬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 회장은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 후에도 AI, 전장,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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